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. 대리석과 벽돌을 나르는 근로자들의 안전모에는 중국·베트남·러시아 국기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. 이 현장의 근로자 250명 중 약 200명이 외국인인데,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스티커로 표시한 것이다. 사무실 벽에는 ''必修安全守則'' ''Essential Safety Rules'' 등 한국어·중국어·영어·베트남어·러시아어 등 5개 국어로 ''필수 안전 수칙''이 적혀 있었다. 관계자는 "젊은이들이 건설 현장 근무를 꺼려 요즘은 ''십장'' 등 팀장급도 외국인이 맡는 상황"이라며 "외국인 근로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 직원까지 고용했다"고 말했다.
국내 건설 현장에서 "외국인 없이는 공사 진행이 되지 않는다"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. 그러나 정부는 일자리 확보 차원에서 외국인 근로자 축소, 내국인 근로자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.